인간 감성 로봇

[요약] 세계 최초로 감정을 가진 로봇이라는 소프트뱅크의 페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 지능 개발 역사의 초기에 지극히 간단했던 일라이저(ELIZA)라는 프로그램마저도 사람들은 쉽게 감정 이입을 했다. 모든 것에 마음을 부여하고, 그 대상물에 자신의 눈높이를 맞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려 하는 게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어쩌면 고도의 인공 지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잘 수용해 줄 페퍼 같은 로봇이 인공 지능의 킬러 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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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당하다(Netflixed)

[요약] ‘넷플릭스 스타트업의 전설[Netflixed]’이라는 책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 간의 치열한 전쟁의 기록이다. 자본에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었겠지만 블록버스터는 그 때문에 파괴적 넷플릭스를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운도 좋았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그 유명한 개인화도 요금제도 밑바탕엔 다 그 자본의 논리가 깔렸다. 자기 소멸적 메커니즘을 내포하고 있는 자본의 논리로, 언제가는 넷플릭스도 넷플릭스 당하게(netflixed)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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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존 애플씨드의 부재

[요약] 애플의 2015년 첫 이벤트가 있었다. 애플 TV, 뉴 맥북, 애플 와치, 리서치키트 등의 발표가 있었다. 새로운 제품군들이 각자의 포지셔닝을 잘 찾아갈지 불분명한 가운데, 애플은 점점 모범 답안적이고 장황한 설명에 귀착되는 것 같다. 애플 제품의 데모 화면에 자주 등장하던 가상의 존 애플씨드라는 인물도 이젠 보이지 않게 된 것이 다소 감상적인 것이긴 해도, 애플은 어쨌든 스티브 잡스 이후 알게 모르게 변화를 겪고 있다. 그것이 옳은 방향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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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슈퍼 지능은 도대체 언제쯤?

[요약] 슈퍼 지능 또는 특이점의 도래 시점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대략 금세기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 하지만 그 예측에는 전문가적 지식이나 논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보다는, 슈퍼 지능이 너무 낙관적인 기술 발전을 전제로 하는 사고 실험[thought experiment]에 불과하고, 예언자 대부분이 진화심리학적 편향이 있을 수 있는 남자라는 함정이 있다. 미래학자들이 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20년~50년의 시간 지평을 바라본다. 우리도 ‘괴짜들의 휴거[the Rapture of the nerds]’ 날짜를 기다리는 기술 광신도가 아니라, 나아갈 미래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하며 다음 세대에 새 지평을 물려주고 영광스럽게 사라지는 부모 세대가 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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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탈로스 신화: 슈퍼 인공 지능

[요약] 슈퍼 인공 지능이 인류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급기야 엣지[Edge]의 2015년 질문 주제로 “생각하는 기계”가 선정되었고, 200명에 가까운 세계 석학들이 답을 달았다. 그러나, 사실 이건 있지도 않은 신화에 대한 얘기일 뿐이고,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문제는 인공 지능으로 당장 바뀌게 될 우리 사회,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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