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UI 사례: 로쿠 2

 

저가 OTT(Over the top) 박스의 대명사 로쿠(Roku)가 ‘로쿠 2’로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게임’ 기능의 강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앵그리버드 무료 탑재를 그 신호탄으로 크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좀 더 살펴볼까요?

‘로쿠 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HD’, ‘XD’, ‘XS’의 3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박스 외관상의 큰 특징은 더욱 둥글둥글해지고 더 작아졌다는 것입니다. 딱 ‘애플 TV’ 느낌입니다. 그런데 ‘애플 TV’가 0.9 x 3.9 x 3.9인치인데, ‘로쿠 2’는 0.9 x 3.3 x 3.3인치로 두께는 같고 가로, 세로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무게는 애플이 0.6파운드(=272그램)인데 반해 로쿠는 3온스(=85그램)에 불과합니다. 가격도 제일 비싼 ‘XS’ 모델이 $99.99로, 애플 TV와 거의 같습니다. 마치 타도 ‘애플 TV’를 외치며 폼팩터을 설계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 중 ‘HD’와 ‘XD’의 차이는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며, 이 두 모델과 ‘XS’와의 차이가 바로 게임 기능으로, ‘XS’에 무료 앵그리버드 탑재와 모션 제어 리모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XS’ 모델에서만 제공되는 모션 제어 리모트는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를 장착한, 말하자면 위(Wii)의 리모트 형태의 컨트롤러입니다.

로쿠의 이전 버전은 NXP의 칩-지금은 트리덴트(Trident)로 통합-을 사용하고,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쿠 2’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하드웨어 기반이나 운영체계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없으나, 아마 기본 골격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Update: 2011.7.25] 5월에 배포된 로쿠 SDK 3.0에 의하면, 리눅스 2.6 코어 위에 로쿠의 독자적인 DVP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있고, 애플리케이션은 ‘브라이트스크립트 버츄얼 머신(BrightScript Virtual Machine)’ 하에서 런타임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아래 아키텍쳐 구조도를 참고하십시오.

로쿠는 OTT 박스이며, 고로 기본적으로 오픈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로쿠는 이 오픈 플랫폼으로의 제3자 개발자 진입을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채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이 ‘채널’이지 TV 경험에 적합한 거의 모든 것-비디오는 물론, 음악, 라디오, 사진, 소셜서비스, 캐주얼 게임 등-이 적용될 수 있으니, ‘채널’은 곧 ‘애플리케이션’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개발 환경은 로쿠의 독자적인 비주얼베이직과 유사한 ‘브라이트스크립트(BrightScript)’라는 스크립트 언어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프로토콜은 웹 표준의 XML 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HTTP를 사용합니다.

이번에 새로 게임 개발을 위해, 새로운 2D 게임을 위한 API를 SDK에 제공할 예정이며, GPU와 OpenGL을 사용하기 위한 NDK도 제공된다고 합니다.

지금껏 저가의 TV 어댑터 정도로 생각하던 로쿠가 또 이런 발전을 보여주는군요. 이렇게 되면, 사실 왜 비싼 박시(Boxee) 박스나 구글 TV를 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애플 TV가 $99의 저가 박스를 들고 나오는 전략은 그만큼 가격적인 진입 장벽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줄 수 있는 가치의 효율성을 잘 생각한다면, 로쿠의 저가 박스로 이 정도의 알찬 핵심 서비스를 잘 골라 제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TV 전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게다가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비디오만 원하는 사람은 로쿠의 최저가 모델인 ‘HD’를 단돈 $60에도 구할 수 있습니다!)

 

[게몽]

 

+ Update: 2011.7.25.

Zatz Not Funny!에서 로쿠 2에 대한 리뷰 기사앵그리버드 시연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우선 본체와 리모트의 사이즈 비교.

앵그리버드 시연 동영상.

OK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리모콘을 이리 저리 움직여 각도와 당기는 위치를 정하고 OK 버튼을 놓아버리면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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