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위젯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위젯의 역사가 궁금해졌습니다. 역시 제가 얻을 수 있는 소스는 인터넷 밖에는 없기에, 한시간 남짓 웹서핑을 해본 결과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심심풀이. 타이틀만 거창하지 실제론 띄엄 띄엄 역사.
우선 위젯(Widget)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봤습니다. ‘Placeholder name’이라는 설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어떤 것(또는 사람)을 지칭할 때 가상의 명칭 또는 대체어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경우는 ‘John Doe’, ‘Average Joe’, 뭐 이런 것들이고, 사물의 경우는 ‘thing’, ‘thingie’, ‘gizmo’, ‘gadget’, ‘thingamabob’, ‘whatsit’ 등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widget’은 ‘gadget’, ‘gizmo’, ‘gimmick’ 같은 단어들과 비슷한 뜻으로, 작은 규모의 기계적 장치를 의미합니다. ‘widget’이라는 단어가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24년도부터라고 합니다.
이 위젯이 현재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유래는 정확치 않으나, 야후가 일찌기(2005년) 현대적 개념의 위젯 시스템을 가장 완성도 있게 구축한 ‘컨패뷸레이터(Konfabulator)’를 인수하면서 ‘야후! 위젯(Yahoo! Widget)’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는데, 이 무렵에 위젯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 그 전에는 위젯이라는 것이 없었느냐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위젯은 탁상 디지털화의 연장선에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러니 역사를 정확히 따지자면, 시계, 달력, 메모 같은 것들의 역사를 따져야겠습니다만, 뭐 그럴 필요까진 없겠죠.
컴퓨팅의 역사 속에서 보자면, 1983년에 시작된 초기 PIM(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인 SideKick이 DOS 램상주 프로그램으로 핫키(Ctrl+Alt)에 의해 구동되며, 계산기, 달력, 노트패드 등의 기능을 제공했었습니다. 하지만 위젯 엔진 또는 플랫폼이라는 본격적인 의미에서 위젯의 효시는 1984년도에 애플에서 맥킨토시 운영체계의 기능으로 개발한 ‘Desk Accessory’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 아이디어의 시작은 1981년도부터였는데, 아직 멀티태스킹은 아니지만 멀티태스킹 비슷하게 계산기나 간단한 퍼즐 같은 작은 애플리케이션(Applet)을 개발하였고, 이것을 Desk Accessory라는 기능으로 운영체계 안에 녹여낸 것입니다. (자세한 개발 비화는 여기 참조)
이 때의 위젯은 사무실 탁상의 기능을 컴퓨터 안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 그야말로 데스크 액세서리로 특징지을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 독립적이며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들입니다.
이 것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는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찾아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던, 야후! 위젯의 전신인 ‘컨패뷸레이터’가 2003년에 런칭하고, 2005년에 애플이 대시보드를 OS X 타이거에 탑재하는 등 본격적인 위젯 엔진들이 운영되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는 단순한 독립 애플릿이 아니라, 뉴스, 날씨, 주가 등 인터넷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중요한 위젯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위젯은 이제 PC 운영체계를 뛰어넘어, 웹브라우저, 모바일, TV, 그리고 전용 단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크린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과 스크린의 발전이 이런 흐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다음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네트워크형 위젯에 대한 멀티스크린에서의 통합적 소비 환경을 위해서는 요즘 빅 트렌드 키워드인 ‘클라우드’가 적용된 애플릿들이 점점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날로그적 감성과 순발력을 따라갈 수 있도록, UI가 좀 더 실감나게 구현되어야하는 영원한 숙제가 남아있겠죠?
[게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