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고든-레빗의 협업 프로덕션, 히트레코드(hitRECord)

조셉 고든-레빗(Joseph Gordon-Levitt)은 아주 바쁜 사람입니다. 유명한 배우이자, 디렉터, 프로듀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히트레코드(hitRECord)라는 자신의 온라인 프로덕션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조셉이 빨간 배지를 옷에 달고 나오는데, 이 배지가 히트레코드의 ‘레코드’ 버튼이랍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좀 독특합니다. 음악, 영화, 사진, 공연, 그래픽 아트 등 대중 예술에 관련한 경계가 없는 작품들을 만듭니다. 더 관심이 가는 대목은, 이런 작품들의 소재를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협업 체계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히트레코드는 스스로 ‘개방 협업 프로덕션 회사[open collaborative production company]’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작가, 음악가,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비디오 에디터 등 모든 종류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히트레코드에 올립니다. 물론 100% 오리지널 작품이어야 하지요. 이 리소스를 이용하여 히트레코드에서 단편 영화, 음악, 책,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만듭니다.

돈을 벌 목적은 아니랍니다.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번다”나. (홈페이지도 .com이 아니고 .org입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리소스를 제공한 예술가들과 50:50으로 배분을 합니다.

히트레코드(hitRECord) 홈페이지 (출처: 홈페이지 캡처)
히트레코드(hitRECord) 홈페이지 (출처: 홈페이지 캡처)

흥미로운 제작 모델입니다. 킥스타터(Kickstarter)가 예술가들의 완결적 작품을 위한 커뮤니티라면, 히트레코드는 작품의 단위를 리소스 단위로 더 세분화한 커뮤니티를 꿈꾼다 할까요. 마치 아이디어를 상품화해주는 쿼키(Quirky) 처럼, 작품 아이디어를 가공해 주고 수익배분을 하는 예술 분야의 쿼키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히트레코드가 올해 8월부터 케이블 채널 피벗(Pivot)에 독자적인 버라이어티 TV 쇼를 제작,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온라인이 아닌 TV 채널로 유통한다는 것은, 비디오 업계에선 메이저에 진입한다는 말이죠. 아직은 그렇습니다. 프리미엄은 아직 올드 미디어의 세계에 속해 있습니다. 하지만 올드 미디어라는 파이프는 언제든 뉴 미디어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그 컨텐트와 시스템이 중요한 것이죠. 100% 뉴 미디어다운 제작 체계를 가지고 올드 미디어에 입성하는 조셉 고든-레빗의 창의 정신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게몽]

 

+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8 Comments

의견 남겨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