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99짜리 저가 TV 어댑터 트렌드의 한 예로 우야(Ouya) 게임 콘솔을 들었었습니다. 2012년 7월에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통해 알려진 후, 8시간 만에 백만 달러를 모금해 목표 금액을 가뿐히 넘기고, 최종 무려 860만 달러를 모금을 하며 유명해진 제품이죠. 얼마 전 비슷하지만 ,또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 콘솔이 킥스타터 프로젝트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게임스틱(GameStick)이라는 제품인데, 시작한 지 30시간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물론 게임스틱의 목표 금액은 우야의 1/10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파급력에선 많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99의 우야보다도 저렴한 $79인데다, 폼팩터도 로쿠 스틱(Roku Stick)과 유사한 초 컴팩트 사이즈로,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전원은 로쿠 스틱과 마찬가지로 MHL 방식의 HDMI를 통해 공급받습니다. (USB를 통한 전원 공급과 전원 어댑터의 옵션도 있습니다만)
우야가 테그라3(Tegra3) 쿼드 코어 CPU를 장착한 데 비해, 게임스틱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의 듀얼 코어 코텍스 A9 칩인 암로직(Amlogic) 8726-MX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보다 컴팩트한 폼팩터이기도 하고 $79라는 가격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겠죠. 아무튼, 하이엔드 게임 시장을 목표하지 않는다면, 효율성에 더 집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심각한 TV 시장의 장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하이엔드 게임 콘솔은 대자본이 아니면 진입은 꿈도 못 꿀 시장이죠. 그런데 이 시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게임스틱의 설명에 의하면, 전체 TV 중 1% 미만만 게임에 이용된다 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으로 게임 스크린에서의 경쟁력도 많이 약화하었습니다.
이런 효율적인 TV 어댑터의 침투 전략은 비용 장벽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 개발 생태계가 이미 무르익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컨텐트 경쟁력도 있습니다. 할 만한 TV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TV 시장을 열어보겠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들 게임 어댑터들은 게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게임스틱은 앞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XBMC와 DLNA 지원을 약속하고 있고, 우야도 XBMC 지원은 물론 비보(Vevo)의 뮤직비디오 공급 협상을 이끌어내는 등 온라인 미디어 재생 영역까지 커버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전략입니다. TV의 검증된 핵심 공략 포인트는 분명 비디오와 게임, 두 가지 분야에 있습니다. 게임은 얼리어답터들이 즐겨 수집하는 영역이고, 저가 장점을 통해 더 쉽게 침투를 할 수도 있겠죠. 해킹을 환영할 정도의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한 것도 이 타겟에겐 큰 소구점입니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엔 이런 시장 파괴적인 제품의 등장이 그리 반가운 현상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얼리어답터를 뛰어 넘는 것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소위 포스트-PC 디바이스가 성공하게 된 주요 요인은 애플의 엔드-투-엔드(end-to-end)의 사업 모델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얼리어답터를 넘는 비법은 바로 통합적인 경험을 얼마나 멋지고 쉽게 전달해 주느냐에 있을 겁니다. 우야나 게임스틱의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을 해보도록 하죠.
[게몽]
RT @DIGXTAL: 새 글: 흥미로운 게임용 컴팩트 TV 어댑터 http://t.co/bROz0mfy
GameStick 킥스타터 $560K 넘기면 마이크로SD 슬롯 장착한다고. 이런 흥정 보기 않좋네요. 꼭 필요하면 진작에 넣고, 아니면 생각을 말아야지 http://t.co/p3WyEmTD 어쨌든 두고 볼 폼팩터 http://t.co/RrcboWSu
GameStick이 $650K 킥스타터 펀딩 완료. http://t.co/rrTprJh9 Ouya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지만 http://t.co/km2HuQE6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 http://t.co/IqGAF9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