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5 볼륨업 카메라 버튼의 문제점 (또다시 그립 문제)

iOS 5에 새롭게 개선된 카메라 기능 중, 키노트 참석 관중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초기 잠금 화면에서 바로 카메라 앱을 열 수 있는 버튼 추가와 물리적 볼륨 업 버튼을 카메라 셔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특히 볼륨 업 버튼은 스크린 위를 터치해야 하는 기존의 버튜얼 방식이 카메라 그립을 상당히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상의 문제가 많았죠. 그래서인지 볼륨 업 버튼 사용에 대해 사람들의 호응이 유독 컸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살펴보니 이 버튼 방식에 문제가 좀 있더군요.

보통 카메라의 셔터 버튼은 카메라의 오른쪽 위에 있습니다. 사각의 몸체를 감싸 쥐면서 자연스럽게 검지 끝이 닿는 부분에 있죠. 전통적인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에는 이런 물리적 버튼이 없었습니다. 버튜얼 버튼 방식으로 스크린을 터치해야만 했죠. 하지만, 이거 상당히 불편합니다. 피사체를 보고 급하게 찍을 때-애를 키워보시면 이런 경우 너무 많죠- 감각적으로 버튼을 재빨리 눌러줘야 하는데 손끝에 감이 없으니 엉뚱한 곳을 눌러 촬영이 안 되기 일쑤고, 특히 한 손으로 찍을 때는 몸체를 고정하는 데 써야 할 엄지를 버튼 누르는 데 사용하려니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콧 포스톨(Scott Forstall)이 볼륨 업 버튼을 카메라 셔터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이 환호성을 올렸던 것에 충분히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얼마 전에, 킥스타터(Kickstarter)의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레드 팝(Red Pop)을 알게 되어, 거금 $75의 후원금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말이 후원금이지, 실은 그 가격으로 레드 팝 하나를 선주문하는 것이지요. 레드 팝은 아이폰에 장착하는 셔터 버튼 전용 액세서리입니다.

그런데 iOS 5에서 볼륨 업 버튼 얘기가 나온 겁니다. 와우! 왜 아까운 $75를 쓰나요. 바로 후원을 철회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하시는 분에게는 조금 미안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나서, 아이폰4를 잡아봅니다. 볼륨 업 버튼을 사용했을 때 각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해 보려고요. 그런데 카메라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이랬거든요.

헉! 손가락 그림자만 보입니다. 아니 왜? 이유는 이렇습니다.

자연스럽게 몸체를 잡으면 카메라 렌즈가 손가락에 가려지게 됩니다. 보통의 카메라는 렌즈가 몸체의 한가운데 있거나 또는 (저사양 똑딱이의 경우) 렌즈를 마주 보고 바라봤을 때 오른쪽 위에 위치합니다. 오른손 그립에 렌즈가 가려질 위치가 전혀 아니죠. 그런데 아이폰은 볼륨 업 버튼을 상단으로 오게 할 때 렌즈가 왼쪽 아래에 있게 됩니다. 바로 오른손 손가락들의 끝이 걸리는 바로 그 위치죠.

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안테나 그립 문제에 이은 2탄, 카메라 그립 문제라고나 할까요? 혹 스티브 잡스는 이 문제에 대해 또 카메라 잡는 법을 가르치려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애플의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에 보면 렌즈를 전혀 가리지 않는 완벽한 파지법을 보여주고 있네요.

어휴, 저렇게 잡았다가는 아이폰 떨어뜨립니다! 아무튼, 문제를 어느 정도는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제 생각에는 이번 볼륨 업 버튼 기능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그만큼 실망도 클 그런 업데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차기 아이폰에는 진짜 제대로 된 셔터 버튼이 채택될까요?
(레드 팝을 다시 후원해야 하나…)

[게몽]

+ Update: 2011.6.9.
@xguru님에 의하면, 볼륨 버튼을 셔터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작년 8월에 ‘Camera+’라는 앱에 적용되어 있었는데, 당시 사용자 경험 혼란을 이유로 거절되었다는군요.

+ Update: 2011.6.9.
@cretuj님이 리모트 볼륨키로 작동하냐는 질문이 있으셔서 알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되는것 같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Camera+에서 채택하려 했던 VolumeSnap 기능의 설명을 보면 이렇게 나오는군요.

In addition, you can plug your iPhone earphones in and use the volume buttons on them as a remote shutter control.

음…어쨌든 리모트로는 꽤 쓸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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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oughts on “iOS 5 볼륨업 카메라 버튼의 문제점 (또다시 그립 문제)

  1. 음.. 휴대폰 볼륨 버튼이 카메라 셔터처럼 위쪽에 위치해야 한다면, 당연히 발생하는 문제..
    저도 잡아보고 나서 ‘뭐여 -_- 렌즈를 가리는데 저런 파지법을 왜 내놓은거냐’ 라면서 어이없어 했는데..

    카메라 볼륨 버튼을 아래쪽으로 가도록 잡으면 렌즈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로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방식으로 카메라 셔터 버튼이 있는 곳을 누르는 이미지를 공개한게 아닌가 싶어요.

    전 아이폰 본체의 물리적 버튼을 사용할수 있다는것만 해도 만족스럽습니다 ㅠ_ㅠ. 이어폰 버튼으로 릴리즈를 하는건, 물리적으로 또 이어폰을 꽂아놓은 다음에 적용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잖아요. ㅠ_ㅠ

    아, 그리고 블로그 폰트 너무 멋집니다! 타이핑할때 간혹 신명조체가 보이지만, 타이핑이 완료된 텍스트는 아름다운 폰트로 보여지네요. 폰트 이름이 뭔지 혹시 알수 있을까요?

    블로그에는 css로 적용 시키신건가요;?

    • 버튼을 아래로 가도록 잡아도 여전히 렌즈는 파지된 쪽에 존재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거리적거리는 것은 마찬가지 같습니다. 그리고 엄지로 눌러줘야 하는데, 엄지가 몸체를 밑에서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야 하므로 꽤 불안한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글꼴은 네이버에서 공개한 나눔고딕체입니다. 모빌리스에서 제공하는 API를 ‹link›하고 ‹style›로 잡아줬습니다.

      감사합니다.

  2. 다소 불편함이 있는건 사실이지만(디지탈 카메라의 기능을 100% 대체하지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분명히 이전 버전보다는 향상된 기능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번 이슈처럼 그립에 따라 전화 기능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면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디지탈 카메라의 기능을 100% 대체할 수 없다고 해서 ‘문제점’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너무 선동적인 제목이 아닌가 합니다.

    아예 기능 향상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문제점도 안 생겼겠죠?
    분명 이전 버전보다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 예, 물리적 버튼을 고려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향상된 기능이 맞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자 경험상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5에서는 그런 것들이 다 고려된 최적의 UI가 제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소 선동적(?)인 제목으로 쓰게 되었네요.^^
      ‘문제’를 인식해야 ‘개선’도 있는 것이니까요.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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