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소비의 출발, 펜 인터페이스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또다시 단말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번엔 타블렛 시장입니다.

iPadversaries! 32 Tablets, Slates, Pads, and More [Technologizer]

하지만, 이런 것들이 아이패드와 같은 성공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도 분명 허점이 있을겝니다. LG전자의 한 임원이 LG에서 출시될 타블렛이 아이패드를 능가할 것이라며, WSJ과 인터뷰한 내용을 좀 들어보시죠.

[LG] 타블렛은 문서 작성, 영상 편집, 프로그램 작성같은 크리에이션에 집중한 컨텐트를 포함할 것이다. 또한 “하이엔드 기능들과 새로운 혜택”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부분이 생산성에 집중될 것이다.
“이 단말은 놀라울만큼 생산적인 것이 될 것이다.”
The tablet will include content focused on creation such as writing documents, editing video and creating programs. It will also have “high-end features and new benefits,” many of which will focus on productivity, Mr. Ma said.
“It’s going to be surprisingly productive,” he said.

이 인터뷰를 두고, 해외 언론들의 시각(예를 들면, CrunchGear, Business Insider)이 그리 호의적이진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아이패드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죠.

저도 그리 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언급되고 있는 기능인 문서 작성, 영상 편집… 이런 것들은 사실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의 문제이지 타블렛 제조사 입장의 대응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애플이 iWorks나 iMovie같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패드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므로 그렇게 따라가겠다고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애플은 단말 제조사이기 이전에 이미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그러니 그런 면에서 LG가 과연 애플을 능가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런 서비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생산성’에 집중하겠다는 언급에 있다고 봅니다. 비록 LG가 이것을 단순히 서비스 측면에서만 고려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저는 이 방향성에 큰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이패드를 대항하는 방식은 아이패드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양상은 비슷하되 뭔가 색다른 방식의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일전에 몇 번 얘기를 한 적도 있었지만, 아이패드 정도 크기에 단말에서는 미디어의 단순한 소비만으로는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폼팩터에서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저작, 창작, 재생산 등의 ‘창조적 소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서 LG가 말한 서비스들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고, 아이패드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창조적 소비’형 애플리케이션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보다 차별적인 기능을 가져가려면,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아이패드의 둔탁한 손가락 터치를 능가할 수 있는 무엇이 필요합니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중 하나는 아마도 감압 펜 입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펜이냐 터치냐, 그것이 문제

아이패드는 정전식 터치 입력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손가락을 이용하기 때문에, 펜으로 하는 보다 정밀한 작업 방식에 비해서는 분명 열세에 있습니다. 물론 고수들은 손가락 만으로도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손가락 인터페이스도 멀티 터치와 줌인/아웃을 잘 조합하는 UI를 통해 보다 정밀한 작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아무래도 펜이 주는 편안함이 훨씬 클 것입니다.

아이패드의 예는 아니지만, Wii에 펜 인터페이스 장치가 출시 예정인 상품이 있어서 소개들 해드립니다. uDraw라고하는 액세서리인데, Wiimote를 장착하는 타블렛 장치위에 펜으로 pressure-sensitive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물론 이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게임도 출시될 예정이긴 합니다만, 이 액세서리의 백미는 바로 드로잉이죠. 아래 데모 동영상을 참고하시죠.

추가 비용의 부담은 있습니다만, 분명 uDraw는 Wii 게임기를 단순 게임기에서 한차원 승화된 사용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또 한가지 예를 볼까요? 이번엔 아이패드를 위한 액세서리 컨셉입니다. 아이패드를 틀에 끼우면 펜입력 방식의 그래픽 타블렛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액세서리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하고 있는 Psychic Factory라고 하는 디자인 회사에서 개념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실제 어떤 방식으로 펜입력을 받게 될 지 등의 구체적인 구현 내용은 없습니다.

사실, 아이패드는 정전식 터치 스크린이기 때문에 스타일러스의 펜촉이 저렇게 뾰족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pressure-sensitive하지 않기 때문에 정밀한 펜 감촉을 구현하기 어렵죠. 뭐 억지로 하자면야, 위 액세서리를 투명한 감압 터치 패널로 덮도록 구성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게지만요.

결론:
아이패드의 진정한 대항마가 되려면, 이런 펜 인터페이스 부분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옛날의 답답한 감압식 터치를 답습하자는 것이 아니고 이 부분에서의 혁신이 물론 필요하죠. 지금은 폐기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Courier같은 것 말이죠.
그런 ‘창조적 소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단말, 그것이 소비자들이 차세대 아이패드류에 기대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게몽]

+ joystiq, joystiq + THQ
+ Yanko Design
+ CrunchGear + WSJ

 

Update: 2012.3.6.

이 글의 원문은 여기에 있습니다. 포스팅 시각은 원문과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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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창조적 소비의 출발, 펜 인터페이스

  1. 생산성의 인터페이스, 소비성의 인터페이스 | DIGXTAL

  2. 생산성의 인터페이스, 소비성의 인터페이스 | 르호봇

  3. 생산성의 인터페이스, 소비성의 인터페이스 | Venture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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