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chest, 디즈니가 꿈꾸는 디지털 컨텐트의 미래?

디지털 컨텐트의 고질적인 문제는 언제쯤 해결이 될까요? 복제 문제 말입니다. 복제를 막자니 소비자들이 불편하고, 복제를 풀자니 불법 유통이 판을 치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메이저 플레이어들에 의해 여러 가지 해법들이 시도되고는 있습니다.

잠시 인터넷을 뒤져 본 결과, 먼저, 2007년에 런칭된 Digital Copy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DVD나 블루레이에 디지털 버젼의 카피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디스크를 PC/MAC에 넣고, 온라인 상태에서 (디스크에 적힌) 코드를 입력하여 인증을 완료하게 되면, Windows Media DRM이나 FairPlay같은 DRM이 걸린 디지털 컨텐트를 PC에 복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같은 DRM을 채용한 단말에도 카피가 되고요. 최근에는 Sony에서 PS3-PSP간 직접 Digital Copy를 할 수 있는 타이틀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단말이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어쨌든 인증된 단말에 저장된 카피만 재생할 수 있으니까요.

그 다음은 2008년에 컨소시움으로 만들어진 Digital Entertainment Content Ecosystem(DECE)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참여하고 있는 업체를 보면 이렇습니다. Alcatel Lucent, Best Buy, Cisco, Comcast Corporation, Deluxe Digital, Fox Entertainment Group, HP, Intel, Lionsgate, Microsoft Corporation, NBC Universal, Panasonic, Paramount Pictures, Royal Philips Electronics, Samsung, Sony Corporation, Toshiba, VeriSign, Warner Bros. 거의 모든 메이저 CP, 메이저 단말제조사, 유통사 등등 그야말로 엔터테인먼트 에코시스템의 기라성 같은 업체들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컨소시움이 주장하는 기술의 개념은 이렇습니다. ‘rights locker’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건 마치 ‘버츄얼 라이브러리’ 같은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컨텐트를 볼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이고, 어떤 단말, 어떤 사업자의 서비스를 통해서도 같은 컨텐트는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CP입장에선 단말의 폭이 넓어지니 디지털 유통을 위한 매스 마켓을 손에 넣는 것이고, 단말입장에선 풍부한 컨텐트 공급을 의미하는 것이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입니다.
그 기술의 자세한 모양새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 것 같으나, 대충 컨셉을 정리한 자료를 구해봤습니다. 참고하십시오.
DECE_Overview_-_DCMP_July_2009

하지만 이들도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아마도 너무 덩치 큰 녀석들이 모여있다 보니 합의점을 잘 찾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신뢰할 만한 솔루션을 아직 찾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2008년 출범한 이래 아직까지 (회원사를 늘리는 것 말고는) 제대로된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하나의 중요한 문제점은, 바로 Disney와 Apple이 회원사 명단에서 빠져있다는 사실입니다. 두 거대 CP와 유통사가 이런 디지털 유통 방법에 관심이 없어서일까요?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디즈니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바로 ‘Keychest’라는 코드명으로 진행중인 서비스입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소비자는 ‘Keychest’ 서비스를 통해 컨텐트의 ‘Key’를 삽니다. 이 서비스에 참여하는 단말이나 서비스를 통해 로긴하는 사용자는 언제든 구매한 Key를 통해 컨텐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입니다. DVD나 블루레이같은 디스크에도 이 ‘Key’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현재 ‘Digital Copy’가 하듯이.
내용적으로는 DECE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만, 지지부진한 컨소시엄의 행보보다는 한층 더 구체화된 모습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Apple이 관여하고 있다면  iTunes와 더불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역시 산업계의 호응을 이끌어 내느냐인데, 뭔가 가시적인 모습을 먼저 내놓는 놈이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이 참여했다고해서 잘 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말도 되니까요.

‘버츄얼 라이브러리’라는 개념은 저도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하나의 가능성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울러 여기에 ‘First Sale Doctrine‘이라는 개념(소비자가 한 번 구입한 DVD, 책, CD 등 물리적 저작물은 다른 사람에게 자유롭게 양도할 수 있다는 개념)도 ‘가상적’으로 갖춰진다면, 그야말로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소비자들이 (불법복제 대신에) 선택을 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할 테니까요.

[게몽]

+ Yahoo Tech + WSJ

Update: 2011.6.27.
이 글의 원문은 여기에 있습니다. 포스팅 시각은 원문과 맞췄습니다.

Update: 2011.6.27.
본문 중 DECE는 현재 UltraViolet이라는 브랜드로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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