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스크린’이라는 대유행어가 있습니다. 하나의 서비스 또는 컨텐트를 여러 단말에서 단절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고 있죠.
이 용어가 만들어지는 현장의 당사자였던 한 사람으로서, 이 말의 모호함과 그 뒤에 숨겨진 속 뜻에 대해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 말이 도대체 어디에서 튀어나왔는지부터 살펴보고, 이 용어에서 느껴지는 찝찝함을 이제는 좀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N 스크린’이라는 대유행어가 있습니다. 하나의 서비스 또는 컨텐트를 여러 단말에서 단절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고 있죠.
이 용어가 만들어지는 현장의 당사자였던 한 사람으로서, 이 말의 모호함과 그 뒤에 숨겨진 속 뜻에 대해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 말이 도대체 어디에서 튀어나왔는지부터 살펴보고, 이 용어에서 느껴지는 찝찝함을 이제는 좀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애플의 iOS 6의 특징 중 하나는 패스북(Passbook)입니다. 맨 처음 이것이 발표되었을 때, 다들 의외라 생각했죠. 기다리던 NFC는 기약 없이, 뜬금없는 패스 관리 앱이라니. 애플의 패스북에 대한 세일즈 톡을 보면, 귀찮은 소비자를 위해 애플이 또 좋은 무료 앱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메일을 하나하나 열어보거나 프린트물을 뒤적거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Passbook이 모든 상품권, 쿠폰, 입장권, 티켓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에 언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획자로서의 유산입니다만, 어떤 서비스든 그 수익 모델을 예상해보는 버릇이 있는데, 그런 삐딱함으로 애플의 패스북을 가만히 보면 이 앱의 진짜 목적성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패스북은 소비자보다는 마케터들이 열광할 앱입니다. 애플이 마케터들에게 소비자들이 ‘소비’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것입니다.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의 오스틴 카(Austin Carr)가 취재한 최근 애플의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디자인에 대한 비판의 글을 보았습니다(실은 알비레오에서 처음 읽음). 하지만 그것이 각자의 미감에 대한 호불호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이 되어 다음과 같이 트윗했었습니다.
아날로그의 장식적 요소를 가짜로 모방하는 애플의 skeuomorphism 디자인 비판 fastcodesign.com/1670760/will-a… 좋다 나쁘다 문제가 아니라 잘했냐 아니냐 문제. 디지털 전환의 정서적 완충재. 번역버전 albireo.net/threads/15183/
— g e M ☼ n g (@gemong1) September 15, 2012
그런데, 오스틴 카가 이번엔 이 문제에 대한 전직 애플 아이폰 UI 디자이너의 옹호 의견을 취재했더군요.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편의상 그의 이름을 “옹호씨”라고 합시다.) 그 “옹호씨”의 의견이 저와 생각이 비슷하기도 하고, 비단 UI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 정리해봅니다.
[공지] 이 글의 내용을 업데이트한 새 글이 있습니다. 참고 링크: “인간공학적 시청 환경에 대하여”
삼성전자를 필두로 최근의 다음TV까지 스마트TV에 대한 마케팅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마트TV의 핵심적인 가치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실적은 미미합니다. 핵심이 잘 안된다면, 스마트TV 장사는 가망이 없겠지요. 이쯤 되면 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TV에서 과연 능동적인 소비가 가능한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스마트TV의 가치는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그런 게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요?
킥스타터(Kickstarter)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졌지만, 자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제작 전부터 참여시켜 시드 머니(seed money)를 마련해 주는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만들 엄두를 낼 만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 만들어 낼 생각은 못하죠. 아이디어와 실행은 전혀 다른 얘기인데, 후자는 경험과 의지가 없는 일반인들에겐 너무 높은 장벽으로 인식되기 때문이죠. 쿼키(Quirky)는 그 틈새를 노린 서비스입니다. 쿼키는 소셜 상품 개발[Social Product Development] 플랫폼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사업 모델로 아이디어 상품 제작/판매를 하는 곳입니다. 벌써 2009년에 설립된 회사이니, 이 글도 엄청 뒷북이겠네요. 하지만 요즘 쿼키 브랜드로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제법 눈에 자주 띕니다. 이런 좋은 제품이 참신한 프로세스로 생산된다니 관심을 안 둘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