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가 광고용 수집장치가 된다?

[요약]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임원이 키넥트를 이용해 광고 측정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TV 광고를 측정하고픈 욕망은 이해가 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그리 달가운 소리는 아닌 듯 싶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습니다.

Is Your Videogame Machine Watching You? [WSJ]

마이크로소프트 XBOX 사업부의 임원인 Dennis Durkin이라는 분이 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군요.

우리는 여러분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컨텐트를 제공하는지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광고나 나올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안에 있을까요? 게임을 플레이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안에 있을까요? 여러분이 거실에 이런 종류의 단말을 놓는다면, 더불어 수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겁니다.
We can cater which content we present to you based on who you are. How many people are in the room when an ad is shown? How many people are in the room when a game is being played? When you add this sort of device to a living room, there’s a bunch of business opportunities that come with that.

프라이버시 관련하여 굉장히 위험한 발언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키넥트가 아무런 정보도 수집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만 광고 사업에 발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솔깃할 얘기죠.
그런데, 제가 오래전에 소개해 드린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 출원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런데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7/08/01 Microsoft의 개인 맞춤형 광고 솔루션: 당신이 무엇을 어디서 보고 있든.

이 특허 요약문을 보면 이렇습니다.

한 개인이 어떤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다. 추적 시스템은, 그 개인, 보고 있는 디스플레이, 그리고/또는 내용에 대한 추적된 정보를 평가하여, 지금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는 개인의 상황에서 그 개인과 관련된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는지를 결정한다. …

그리고, 그 개인의 Identity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로 ‘카메라나 다른 센서 장치를 이용한 개인 식별’을 분명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당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막 Mediaroom이라는 이름으로 IPTV 솔루션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여 출시할 때이고,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가 TV 솔루션에 이런 기술들을 염두해 두고 있구나 정도로 이해했었습니다.

오늘 올라온 또다른 기사를 보시죠. 인텔이 CognoVision이라는 디지털사이니지 솔루션 회사를 인수했다는 기사입니다.

Confirmed: Intel Acquired Digital Signage Company CognoVision [TechCrunch]

이 회사는 AIM(Anonymous Impression Metric)이라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옥외 광고판을 보고 있는 시청자의 수를 측정하고, 매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트래픽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런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당연히, 광고에 대한 보다 정확한 효과 측정을 위한 것이지요. 온라인 광고와는 달리, TV나 옥외 광고는 실제 그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힘들고, 타겟 광고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 대국민 매스 커뮤니케이션용으로만 활용되고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실제 임프레션이나 시청자들의 아이덴티티를 잡아낼 수 있다면 단순한 매스컴이 아닌 타겟 광고 매체로서의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의 한계는 언제나 프라이버시 문제입니다. 실제 자기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지 않다 하더라도, 감시당하는 기분을 소비자들이 감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지 않으면, 2007년에 특허를 냈던 삼국시대에 특허를 냈던,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는 기술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서비스가 있지요. 바로 포스퀘어같은 체크인 서비스입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게 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하고, 사업 기회도 잡자는 컨셉이죠.
사용자들이 스스로 정보를, 또는 광고를 구하게 하는 것, 이것이 정답입니다.
키넥트도 뭔가 해볼라치면, 카메라 시스템을 은밀히 이용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스스로 카메라를 켜게끔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게몽]

+ Engadget + WSJ

Update: 2011.6.22.
이 글의 원문은 여기에 있습니다. 포스팅 시각은 원문과 맞췄습니다. 글 서두에 [요약]문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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