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존 애플씨드의 부재

[요약] 애플의 2015년 첫 이벤트가 있었다. 애플 TV, 뉴 맥북, 애플 와치, 리서치키트 등의 발표가 있었다. 새로운 제품군들이 각자의 포지셔닝을 잘 찾아갈지 불분명한 가운데, 애플은 점점 모범 답안적이고 장황한 설명에 귀착되는 것 같다. 애플 제품의 데모 화면에 자주 등장하던 가상의 존 애플씨드라는 인물도 이젠 보이지 않게 된 것이 다소 감상적인 것이긴 해도, 애플은 어쨌든 스티브 잡스 이후 알게 모르게 변화를 겪고 있다. 그것이 옳은 방향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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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슈퍼 지능은 도대체 언제쯤?

[요약] 슈퍼 지능 또는 특이점의 도래 시점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대략 금세기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 하지만 그 예측에는 전문가적 지식이나 논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보다는, 슈퍼 지능이 너무 낙관적인 기술 발전을 전제로 하는 사고 실험[thought experiment]에 불과하고, 예언자 대부분이 진화심리학적 편향이 있을 수 있는 남자라는 함정이 있다. 미래학자들이 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20년~50년의 시간 지평을 바라본다. 우리도 ‘괴짜들의 휴거[the Rapture of the nerds]’ 날짜를 기다리는 기술 광신도가 아니라, 나아갈 미래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하며 다음 세대에 새 지평을 물려주고 영광스럽게 사라지는 부모 세대가 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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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탈로스 신화: 슈퍼 인공 지능

[요약] 슈퍼 인공 지능이 인류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급기야 엣지[Edge]의 2015년 질문 주제로 “생각하는 기계”가 선정되었고, 200명에 가까운 세계 석학들이 답을 달았다. 그러나, 사실 이건 있지도 않은 신화에 대한 얘기일 뿐이고,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문제는 인공 지능으로 당장 바뀌게 될 우리 사회,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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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의 정체

[요약] 새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스마트홈’을 새롭게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던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10년 전의 그 허브 박스와 플랫폼을 또 들고 나왔다. 여전히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 스마트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고객이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생각해 보자. 아마도 그것은, 스마트홈이 앞으로 갖게 될 서비스들이라고 늘어놓고 있는, 아직 있지도 않은 상품들이 될 것이다. 시작은 그런 구체적인 상품들의 도전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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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휴리스틱 요금제

[요약] 넷플릭스가 7.99달러 요금을 올리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단다. 예를 들어, 동시 접속 스크린 수나 품질 차이 등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오판을 해버리는 소비자의 휴리스틱 심리를 이용하지 않으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생각하는 요금 전략의 방향도 그런 전제가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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